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글쓴이: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직장 다니면서 일러스트레이터 투잡을 하다가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YOLO 인생 사는 지은이.
일러스트레이터 .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 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더욱 더 게으르게 살다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 데 도가 텄다.
특기: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지은이 소개부터 참 맘에 드는 책이군 ㅋㅋ
<프롤로그 - 나는 어디로>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디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멈춰 섰다. 그게 전부다. 그러니까 딱히 품은 뜻이 있거나 대책이 있어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여행은 시작됐다.
<1부 -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 받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열심히 안 했다고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반드시 '이만큼'의 보상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열정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일만 잘한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거기에 열정까지 요구하는 것은 좀 너무하다 싶다. 안 생기는 열정을 억지로 만드는 건 스트레스다.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된다.
언젠가 열정은 저절로 생긴다. 지금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다른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때 열정을 쏟으면 된다.
열정은 좋은거다. 나를 위해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있다면 그 열정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남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알기론 열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생기는 것도, 오래 가는 것도 아니다. 열정을 막 쥐어짜서도, 아무데서나 쏟아서도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 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러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가지 좀 마라. 좀 !
*마이웨이
끝이 없다. 나이에 걸맞게 ' 당연히 ' 갖추어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우리 사회엔 ' 이 나이 '면 ' 이 정도' 는 하고 살아야 한다는 '인생 메뉴얼'이라는게 존재한다.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나만 뒤쳐지는 것 같으니까.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우리의 소원은 부자
*길은 하나가 아닌데
홍대를 가면 뭐든 다 해결될 줄 알고 홍대만 미친듯이 바라보고 간 글쓴이.
사람은 무언가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조금만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길들이 있는데, 그 때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하나, 이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길이 자신이 원하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이 캔 두 잇
포기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주식에서 가장 어려운게 손절매.
우린 포기하지 말라고만 배웠지, 포기하는걸 배운적이 없다. 그래서 어려운 거다.
*노력의 시대는 갔다.
왜 금수저, 흙수저 단어가 나왔겠는가?
노오오력을 해도 안되니깐 이런거다.
*득도의 시대
장기불황으로 체득한 무력감,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그들은 결코 인생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라도 인생을 살아내고 싶을 뿐이다.
*청춘의 열병
우리는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믿지만, 한낱 파도에 휩쓸리는 힘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청춘의 열병을 앓던 시절, 나는 내 선택에 따라 앞날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매선택에 신중했고, 겁이 났다. 이 선택이 맞는 선택일까? 잘못된 선택이면 어쩌지? 잘못 선택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 최선의 선택,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해. 물론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오만한 생각이었다. 내가 아무리 이쪽으로 가려고 해도 큰 흐름이 나를 저쪽으로 데리고 가는 일이 더 많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어도 결국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건 그런 이유에서다.
계단의 시작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 =마틴루터킹
나이가 들어서도 고민과 불안함은 계속되지만 뜨겁게 열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까지 고민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것까지 고민하기엔 내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
* 잘 그리고 싶어서
우리는 힘을 빼고 살아본 적이 없다.
<2부- 한번쯤은 내 마음대로>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하는게 아니라 '덜'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 하고, 노력도 좀 덜 하고, 후회도 좀 덜 하면 좋겠다.
*어른은 놀면 안 되나요
욕망에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명분은 그 다음에 찾자.
어쩌면 지금 내 방황의 이유는 모두 놀기 위한 명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놀고 싶은 거다.
*퇴사의 맛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니체
처음엔 퇴사의 달콤함에 취해 마냥 좋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게 된다.
달콤함만으론 살 수 없다는 걸, 자유가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달콤했던 자유는 순식간에 맛이 변하고 만다. 불쾌한 불안의 맛.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노예 생활에 길들여졌다. 아아, 이토록 불안한 자유라니. 나 자유인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실연의 아픔
일의 양이나 질과는 상관없이 한 달 동안 자리를 지키면 똑같은 액수의 월급이 들어온다.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편하게 돈을 벌었으니 큰 이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커다란 답답함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월급을 포기하지 못하고 책상 앞에 묶여있었다. 누가 나를 묶어놓은 게 아니라 내가 나를 구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답답했다. 아아, 애증의 월급
나는 돈과 자유 중에서 자유를 선택했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자유(시간)를 팔아 번 돈을 열심히 모으는 이유도 나중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가 아닌가. 결국,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은 다시 자유를 사는 데 쓰이게 될테니... 이런걸 생각하면 인생은 커다란 모순처럼 느껴진다.
*나를 채우는 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그토록 내 시간을 원했던 이유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서였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 원하는 걸 모르고 헛된 것들로 허기를 채우며 사는 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다. 때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나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지금 충전 중이다.
결국 마음을 편하게 갖지 못하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인간은 뇌의 95%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쓴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불안으로.
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고작 5퍼센트의 뇌로 현재를 살고 있으니 금방 방전될 수 밖에 없다.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하는게 아니라 덜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하고, 노력도 좀 덜하고, 후회도 좀 덜 하면 좋겠다.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잠시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지혜다.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너무 괴롭지만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자.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면.
사랑이 찾아오는 것과 비슷하다.
*
아직 꿈꾸던 모습이 되지 못한 삶을 보며 괴로워하진 않았으면 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지금의 내 모습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꿈을 이뤄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착각이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행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꿈이 뭐라고. 꿈을 이룬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루지 못해도 그만이다. '에이, 아쉽다; 정도로 훌훌 털고 지금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기에도 짧은 생이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실패한 인생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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